철분은 우리 몸에서 산소를 운반하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특히 영유아기는 신체와 뇌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철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발달 지연, 빈혈, 면역력 약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태아는 임신 마지막 3개월 동안 엄마에게서 철분을 공급받아 출생 후 약 46개월 동안 이 철분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저장된 철분이 소진되기 시작하며, 이때부터는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철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모유에는 철분이 소량만 포함되어 있어(약 0.30.5mg/L) 생후 6개월 이후 모유 수유를 지속하는 영아는 철분 결핍 위험이 높아진다. 철분이 부족하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신경 발달이 저하되며,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생후 6개월부터 철분이 풍부한 이유식을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보충제를 통해 철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번 글에서는 영유아에게 철분이 꼭 필요한 이유 세 가지를 자세히 살펴보겠다.

1. 뇌 발달과 인지 능력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
철분은 뇌 기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생후 6개월24개월 사이에는 신경 회로가 빠르게 형성되고 뇌세포가 활발하게 증식하는 시기이므로, 철분이 부족하면 신경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철분은 뇌로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의 필수 구성 요소로, 충분한 철분이 있어야 뇌세포가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다. 또한 철분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합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이들 물질은 주의력, 기억력, 학습 능력, 감정 조절 등과 직결된다. 철분이 부족하면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이 감소하여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정서 불안정, 주의력 결핍,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철분 결핍 영유아는 정상적인 철분 수치를 가진 영유아에 비해 IQ 점수가 낮고, 학습 속도가 느리며,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철분은 뇌의 백질(myelin sheath)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질은 신경세포를 둘러싸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신경 신호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철분이 부족하면 백질 형성이 지연되면서 신경 신호 전달 속도가 느려지고, 이는 반응 속도 저하 및 신경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생후 6개월2세까지 철분이 부족하면 이러한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성장 후에도 인지 기능 저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영유아의 두뇌 발달과 평생의 학습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 빈혈 예방 및 건강한 혈액 형성
철분은 혈액을 구성하는 중요한 미네랄로,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을 형성하는 필수 요소이다. 헤모글로빈은 폐에서 받아들인 산소를 신체의 모든 기관과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 생산이 줄어들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영유아기의 빈혈은 단순히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달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철분 결핍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출생 당시 태반을 통해 받은 철분 저장량이 감소하면서 신체의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산아, 저체중아, 다태아(쌍둥이, 세쌍둥이)는 태어날 때부터 철분 저장량이 적기 때문에 생후 몇 개월 내에 철분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빈혈이 발생하면 신체 조직과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만성 피로, 창백한 피부, 식욕 부진, 성장 지연, 감각 및 운동 발달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빈혈이 심하면 심장이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과도하게 작용하면서 심박수가 증가하고, 심한 경우 심부전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영유아기의 철결핍성 빈혈은 지속되면 면역력 저하로 감염 질환에 취약해질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생후 6개월부터 철분이 풍부한 이유식을 섭취하고, 철분이 포함된 분유나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면역력 강화 및 질병 저항력 향상
철분은 면역 세포의 기능 유지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는 병원균을 감지하고 공격하는 백혈구, T세포, 대식세포 등의 면역 세포가 있는데, 철분이 부족하면 이들 면역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철분은 특히 백혈구의 항균 단백질 생산을 돕고, 체내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철분이 충분할 경우 병원균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신속하게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지만, 철분이 부족하면 면역 반응이 느려지고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철분 결핍이 있는 아이들은 정상적인 철분 수치를 가진 아이들보다 감기, 폐렴, 장염 등의 감염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고, 감염 후 회복 속도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은 또한 장 점막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 중 70% 이상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철분이 부족하면 장 점막이 약해져 유해균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다. 그 결과 장염, 식중독, 설사 등의 소화기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장내 유익균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소화 흡수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면역 기능을 최적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철분이 풍부한 식단을 구성하고,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가 포함된 과일과 채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감염 예방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결론
철분은 단순한 미네랄이 아니라, 영유아의 뇌 발달, 혈액 생성,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특히 생후 6개월 이후에는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지만,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이를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철분이 풍부한 이유식 섭취가 필수적이다. 철분이 부족하면 인지 능력 저하, 빈혈, 면역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에게 철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